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 하바네로.
 

 이곳저곳 마트에 들리다보면 꼭 눈길을 끄는 물건들이 한 두개씩 있습니다.
이번에 신쥬쿠의 오다큐백화점 지하식품판매장을 돌다가 발견한 하바네로가 그런 물건 중 하나였습니다.
제품 아래쪽에 '주의! : 조리시 반드시 비닐장갑을 착용하고 조리하시길 바랍니다.'라고 써있기 까지 했으니 눈길이 안 갈 수가 없었죠.

매운건 잘 못 먹어도 하바네로 과자는 좋아하는 편인데 정작 진짜 하바네로는 다뤄본 적이 없다보니 궁금해서 한 팩을 사오게 되었답니다.


하바네로의 생김새는 고추라고 하기보다는 피망이나 파프리카와 비슷한 편입니다.

크기는 생각보다 많이 작은데, 엄지손가락과 집게손가락으로 만든 원 정도의 크기였습니다.

반으로 자르면 이런 느낌입니다.
정말 고추의 한 종류라기 보다는 파프리카계열이라고 생각해도 될 정도의 디자인이죠.

코를 가까이에 대보니 속에서 매운 기운이 마구 뿜어져 나오는게 좀 무섭긴 했습니다.


하바네로를 고추장에 찍어먹을 것도 아니고해서 쇠고기와 데미그라스소스를 이용해서 스튜로 조리했습니다.
...여담이지만 이 요리를 할 때 맨손으로 작업하는 바람에 재료에 닿는 왼손이 새끼손가락과 검지손가락이 2시간 동안 얼얼하고 벌겋게 부어있었습니다.
혹시나 하바네로 요리하실 일이 있으면 되도록 비닐장갑을 끼고 요리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.


'하바네로풍미의 쇠고기 스튜'가 완성됐습니다. : )

푹 익혀서 부드러워진 쇠고기와 야채와 고기의 향이 배어있는 깊은 스프맛을 느끼는 순간 하바네로의 자극적인 매운 맛이 입안 가득 퍼지는 요리였습니다.
하바네로가 못 먹을 정도로 매운건 아니라서 다행히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.  (고양이혀라 매운 음식을 잘 못 먹습니다.)

오늘 만든 요리에서 알아낸 팁 하나를 적자면 이 스튜는 베이스 소스를 퐁 드 보 대신에 데미그라스를 써서 만들어 봤는데, 싸구려 시판 퐁드보를 쓸 바에는 데미그라스를 쓰는게 가격이나 맛에서 더 좋았습니다. 데미그라스야 평범하게 다들 먹는 소스라 구하기도 쉽기도 하니 앞으로 프랑스요리 할 때는 제대로 만드는 날이 아닌 이상은 데미그라스로 대체해서 연습해봐야겠네요. : )
by 응원단장 | 2008/09/14 02:53 | 요리 | 트랙백(1) | 덧글(8)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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Tracked from 쳐키의 드라이빙 at 2008/09/14 09:06

제목 : 파라과이 고추
세계에서 가장 매운 고추 하바네로.이 포스팅을 보니예전 생각이 나네.캐나다 어학연수를 할 때살던 아파트 앞에 Price Chopper라는 대형 식재료 할인마트가 있었다.차가 없는 나로썬 꽤 자주 가서 신선한 음식들 사다가 해먹었는데,어느날 가보니 파라과이 산 고추를 팔고 있더라.생긴건 우리나라 보통 평범한 고추와 같았기에반갑다! 하고 사왔지.된장찌게에 좀 넣으려고 써는데썰다말고 귀가 간지러워 귀를 긁었다.딱 30초쯤 지나고 귀가 따가워 견딜 수......more

Commented by 아레스실버 at 2008/09/14 07:18
야옹-

맛있어보이네요 ;ㅂ;
Commented by 유클리드시아 at 2008/09/14 07:50
-ㅁ-;; 장갑없으면 집을수도 없는 궁극의 고추!! 그런데 하바네로보다 더 매운게 나왔다고 하네요...;;
Commented by 현재진행형 at 2008/09/14 11:29
하바네로는 진짜 생긴 것은 작은 파프리카마냥 생겨놓고는 맛은 무섭죠....;;; 저는 그 독특한 맛 때문에 확실히 반해버렸지만, 진짜 맨 손으로는 절대 다룰 수 없어요;
Commented by 란씨 at 2008/09/14 12:14
침이 꼴깎~ 넘어가네요
Commented by 레코핀 at 2008/09/14 16:06
매운건 잘 못먹지만 매운게 좋아요! 같은 묘한 속성을 가진 권옹(...)
Commented by 유월향 at 2008/09/14 16:35
파프리카와 방울토마토의 이종교배쯤 되게 생긴것이...
매운걸 좋아하는 저로써는 꼭 먹어보고싶... ^0^!!!
물론 생거 말고;;;
Commented by 응원단장 at 2008/09/14 18:45
아레스실버//스튜는 맛있게 잘 먹었답니다. : )

유클리드시아//극도로 매운걸로 가면 하바네로도 그렇게 매운게 아니게 되는데 그정도까지 매운걸 먹을 자신은 없답니다. oTL

현재진행형//다음부터는 꼭 비닐장갑 끼고 해야겠어요. 지금은 얼얼한게 없어지긴 했지만 만약 상처난 손으로 만졌다면 정말 끔찍했을 거 같네요.;ㅅ;

란씨//감사합니다. : )

츈//...이상하게 여전히 매운게 좋긴 하단 말이지.

유월향//생으로도 먹어봤는데 익혔을때와 그렇게 매운맛의 차이는 없었답니다. 한 번 생으로도 드셔보세요. <--
Commented by 오사카 at 2009/11/21 15:00
파스 대용으로 사용하시면 좋아요,
조금만 발라주시면, 후끈 후끈.. 최소 5시간 보장 합니다.
회사 목걸리에 살짝 가루를 떨어뜨린걸 모르고 착용했다가 식은땀이 줄줄줄..
몇시간 흘러서 보니까, 목에 빨간 목걸이가 걸려 있더군요. ^^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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